나의 이야기
용태완 yong tae wan
친절상담!!
2015. 1. 8. 17:27
용태완 yong tae wan
잎들을 흔들 때마다 하
얀 소나기가 내리는 것처럼 보였다.
내일은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지원은 커다란 수트 케이스를 들고 다른 손엔 우산까지 받쳐들고 택시를 타
는 건 몹시도 끔찍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내일의 날씨를 보기 위해 안경을 끼
고 신문을 집어 들었다. 다행히 내일은 비가 오지 않는다고 나와 있었다.
그는 침대밑으로 신문을 떨구며 노곤한 몸을 축 늘어뜨렸다. 그는 종일 내내
청소로 시간을 보냈었다. 일을 마친 다음 갖는 짧은 휴식과 회복의 시간이었
다. 그는 작게 하품을 했다. 배가 고팠지만 이미 꿈쩍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잠을 자고 싶었지만 잠도 오지 않았다. 떠올리고 싶지 않았지만 그에 관한 생
각들이 무리를 이루며 덩어리처럼 머릿속을 짓누르며 밀려 들었다.
그는 다시 팔을 뻗어 신문을 주워 올려 부스럭거리며 그 것을 펼쳤다.
잘 났어, 토니안.
그는 계속해서 신문을 읽어 내려갔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지 방안은 어두워
져 불을 켜지 않고는 더 이상 활자가 가늠되지 않았다. 그는 담배를 꺼내어
입에 물었다. 길게 담배 연기를 뿜어내자, 눈이 따끔거리기 시작했다. 지원은
담배를 끼운 손의 엄지손가락으로 눈주위를 벅벅 문질러 댔다. "아, 따가워,
씨팔" 혼자 궁시렁대다 무심결에 뱉어지는 쌍소리마저 토?